이대앞 노점상들 "'박스퀘어'로 이전하면 굶어 죽어…재검토하라"

서대문구청 이전 계획 발표에 "합의 안 됐다" 반발
구청 "강제철거 대신 자영업자로 자립하도록 지원"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박지수 기자 | 2017-12-11 12:43 송고
     
민주노점상연합회 서부지역 이대지부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서  '신촌 박스퀘어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대문구청은 신촌 기차역 앞에 '박스퀘어' 건축물을 세워 노점상과 청년창업가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2017.12.11/뉴스1 © News1

이화여대 인근 노점상들이 구청의 노점 이전 계획에 반발하며 '신촌 박스퀘어 조성 사업'의 전면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노점상연합회 서부지역 이대지부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촌역사 앞은 이미 수년간 유동인구가 있지 않은 곳"이라며 "장사가 되지 않는 곳에 가서 굶어 죽는 것보다 현자리에서 단속반에 맞서 인간답게 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촌 박스퀘어 사업은 신촌 기차역 앞에 지상 3층 규모 컨테이너 건축물을 세워 이대 앞 노점상과 청년창업가를 입주시키고 재창업 교육 등을 통해 지원, 이를 통해 인근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박스퀘어 완공 목표는 2018년 5월이다. 

이대지부는 이날 "2014년 일방적으로 이대 앞 노점 정비계획을 발표해 극심한 반발에 부딪혔던 서대문구청이 컨테이너몰이라는 꼼수를 부리고 또다시 노점상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청은 박스퀘어에 입주하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지만 연세로에서 보았듯 상권은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며 "일방적 박스퀘어 발표에 대한 문 구청장의 사과와 박스퀘어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정식 이대지부장은 "서대문구는 노점상들과 박스퀘어사업에 합의한 양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구청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이 잘 된 사업인 양 이대쪽에도 사업을 진행하려 하지만 노점상 절반 이상이 장사가 되지 않아 연세로를 떠났다"고 말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혜완 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대를 다니는 사람은 알겠지만 기차역 쪽으로는 일이 없으면 잘 가지 않는다"며 "노점은 특성이 있다. 더군다나 당사자와 소통이 없다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노점을 하는 상인은 총 45명이다. 이 중 30명을 회원으로 둔 이대지부는 "노점상인 45명 중 40명이 이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 비공식 면담을 포함해 30회가량 노점상들과 협의했다”며 “긍정적인 상인들도 있다"고 했다.